2025-02-13 05:38
이처럼 가슴먹먹하고 아름다운 소설이 있을까.
클레어키건의<맡겨진 소녀>
<이처럼 사소한것들> 을 읽고 느꼈던 감동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분명 클레어 키건은 상황이나 등장인물의 감정선을 길게 자세히 묘사하지 않지만 독자가 느낄수있는 스스로 상상해 낼수있는 공간을 충분히 남겨준다.
페이지마다 길지않은 표현 속에 무슨 말인지 확 와닿게 하는 절제된 함축의 문장들이 너무나 좋다.
"아저씨가 손을 잡자마자 나는 아빠가 한번도 내 손을 잡아주지 않았음을 깨닫고, 이런 기분이 들지않게 아저씨가 손을 놔줬으면 하는 마음도 든다. 힘든 기분이지만 걸어가다 보니 마음이 가라앉기 시작한다. 나는 집에서의 삶과 여기에서의 내 삶의 차이를 가만히 내버려둔다..."
읽다보니 <빨간머리 앤>도 생각나고 2차대전당시 나치독일당시 독일가정에 입양되는 소녀 리젤과 그녀를 사랑한 양부모 이야기<책도둑>도 생각난다.
거의 단편소설에 가까울만큼 짧은 분량인데 이렇게도 따뜻하고 가슴 먹먹하게 만드는 소설이라니. 추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