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4 05:10
일 년 내동 복직할 날만 기다렸는데
단 하루 사이에 돌아가고 싶지 않아졌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교사.
학교만 보면 심장이 멎는 것 같고 호흡이 버거워지는 교사.
내가 도망가고 나면 우리 반은 어떡하나 싶어서 어떻게든 일 년을 버티려고
난동을 부리는 애를 들춰메고, 짊어지고 교무실에 데려다주고, 얻어맞으면서도 다른 아이들과 그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며 버텼던 시간들이 너무 어리석게 느껴져서.
제발 아이를 좀 생각해달라며 그 부모랑 싸우던 나는 대체 뭐였나.
도리어 그 아이에게 부모보다 애를 더 위하는 건 나였을 텐데 단숨에 부적격 교사가 될 수 있는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