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5 18:22
작고 따뜻한 동물 친구들은 내게 행복을 준다. 여러가지 이유로 대리만족의 삶을 살고있지만, 여전히.
어릴 때 개에게 심하게 물려 지금도 으르렁거리거나 짖는 개에겐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그러나 먼저 호감을 표하며 꼬리를 흔드는 개에게는 나를 알아갈 시간을 준 후 잔뜩 예뻐해준다.
요즘은 타인의 고양이와 길고양이를 마주하며 무척 행복해한다. 각종 알고리즘으로 뜨는 사랑스러운 고양이를 훔쳐보며 속으로만 귀여워를 되뇌이고 있다. 내가 함께 살 수 없으니 대리만족을 하는 거지만.
많은 사람이 알러지가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루밍이 잦은 작은 동물들과 접촉하는 것은 꽤나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사랑해주기 위해 비상용 알러지약을 가지고 다닌다. 그것도 무려 세 가지! 기침이 갑자기 멈추지 않고 나올 때, 온 몸이 빨개지다 간지러워지며 붉은 반점이 올라올 때, 마지막으로 비상용인 조금은 독한 약이 있다. 기도가 부어 숨이 잘 안 쉬어질 때를 위한 몇 알이 조합된 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