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5 22:08
처음 마켓에서 번 돈은 $260.
물건 원가, 마켓 스톨비를 빼면 남는 게 거의 없었지만, 내 인생 최초의 경험이었기에 만족스러웠지.
시작했던 시기가 12월이라 그 후 조금씩 매출이 오르기도 했고,
무엇보다 내 일을 온전히 혼자 해내고 있다는 성취감이 꽤 컸어.
하지만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나서는 상황이 달라졌어.
2시간 동안 아무것도 팔지 못하는 날도 있었고,
비 오는 날엔 스톨비만 날리고 허무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날도 있었거든.
이런 날들이 반복되니, 점점 현타가 오더라.
"도대체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회사, 친구들, 가족까지 다 뒤로하고 호주로 왔을까?"
여행으로 오는 것과 삶을 꾸리기 위해 오는 것은 정말 하늘과 땅 차이였다.
그래도 꿋꿋이 자리를 지켰어.
당장 매출의 큰 변화를 꿈꾸기보다는, 하나하나 단계적으로 바꿔보자는 마음으로.
그렇게 1년이 지났고,
마켓 하루 매출이 처음으로 $1000을 넘겼을 때!...
그 순간의 기쁨은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