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6 15:17
[3] 폐쇄병동 간병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어. 그렇지만 간병인들도 하는데 내가 불평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지. 엄마는 이지를 잃은 상태였고 간호사에게 막말을 하고 벽을 치거나 알 수 없는 말을 읊기도 했어. 처음엔 나를 못 알아봤지만 날이 지날수록 내가 누군지도 알고 간호사에게 사과도 하고 점차 괜찮아졌어. 그런데 그안에서는 제한되는 것들이 많았어. 연필 색연필, 샤워타월 긴 것, 두꺼운 책 등 자해 위험이 있는 물건들은 들고 갈 수 없었고 노트북이나 핸드폰도 들고 들어갈 수 없었어.
항상 나는 왜 다른 친구들처럼 엄마에게 나의 하루를 이야기하고 답을 돌려받을 수 없을까 생각했어. 왜냐면 우리 엄마는 내가 어떤 얘기를 해도 큰 반응이 없거든. 응, 그래, 아니. 이정도? 거의 대답이 없어.
그리고 아빠는 굉장히 폭력적이고 가부장적인 사람이야. 화가 나면 윽박지르고 물건을 던지고 항상 언행에 폭력적이고 부정적인 말이 담겨있어. 그냥 혼자 티비를 볼때도 매일 욕을 하고 살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