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7 09:03
오늘 신랑 고교 동창 모임이 있어서 으리으리한 부촌 사는 친구 집에 갔어. 그들의 학창 시절이 어땠는지 난 모르지만 다들 부부 의사에 컨설팅 회사 전문직들 사이에서 나도 모르게 움추러들었나봐. 어느 순간 구석에 쭈그려 앉아 애랑 놀고 있었어.
그러다 문득.. 그래 안정된 직장 내려놓고 이 길을 택한게 우리였지. 그들의 성취는 멋지지만 golden handcuffs 부러워 하지 말자. 부동산도, 홈스쿨링도 시스템 밖에서 스스로 개척해보려는 발버둥, 버둥버둥 눈물겹지만 아름답다. 넘어져도 괜찮아 우리.
그래서 어깨 펴고 테이블 가서 우리 애 넷 홈스쿨링 하면서 부동산 일까지 얼마나 야무지게 잘하는지, 당근 스틱 아작아작 씹으며 얘기했어. (껌 아냐. 무서운 누나 아냐. 신랑이 연하라 다 동생들이네. 아 아니다 돈 많으면 오빠지 참.) 집 사고 팔 때 내가 생각이 나겠니 안나겠니. 나겠지? 맡겨야겠지? 그래 일단 애도 나이도 제일 많았으니 내가 이긴 걸로 해.
오늘의 정신승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