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7 21:56
27년 짧은 인생이지만, 그동안 굴러떨어져 본 경험이 분명 몇 번 있었다. 과거엔 완충제가 되어줄 만한 것들이 많았고, 다시 일어서서 나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충격을 흡수해 줄 수 있을만한 것이 마땅히 남아있지 않다. 하고픈 것도, 배우고픈 것도, 가고픈 곳도, 먹고픈 것도, 도움을 줄, 도움을 요청하고 싶은 사람도 더 이상 없다. 무섭다. 온갖 정신병 때문에, 단순노동 알바조차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여 한 달을 채 못 채우고 해고당하기 일쑤이고, 그로인해 빚만 점점 늘어나는 비참한 삶을 살고있다. 이젠 더 이상 대출 받을 수 있는 곳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