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8 00:03
2월은 잿빛 이미지
낯선 지역에 가서 부동산을 전전하며 잘 알지도 못하면서 괜히 수도꼭지를 열어보며 아는 체를 한다.
원하는 금액에는 적당한 집이 없고
쓸데 없이 높아진 눈에 입맛만 다신다.
적당히 대충 맞는 곳을 찾아 계약하고 나서면서 바라보는 그 지역 풍경.
언제 내렸는지 모르는 눈이 질퍽하게 녹아 회색빛이다.
그래서 2월은 늘 잿빛 이미지.
얼마 남지 않은 방학과
정든 사람들과의 이별,
새로운 곳에 대한 기대와 불안.
그러면서도 완전히
떼어내지는 것 같은 서러움.
문득 그리운 이에게
안부를 묻고 싶은 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