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0 09:12
오늘 오후에 커피 사러 나가려는데 갑자기 비서분이 나를 찾는 전화가 왔다고 했다. 몇 년 전에 나랑 상담을 한 분이라는데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기억 속에 없는 이름이었다.
통화 연결해보니 상담했던 분이 아니고, 내가 변호했던 형사사건의 상대방, 즉 피해자분이었다.
3년도 더 전에 보이스피싱 가해자 변호 사건을 하나 했었는데, 그 사건 피해자들 중 한 분이었다. 이야기를 들으니 누군지 기억이 남! 그때 찾아뵙고 이야기도 드리고 애를 쓴 끝에 합의에 성공해서 내 사무실에서 합의서 작성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던 중년의 여자분이었다.
친구가 이혼을 해야해서 변호사를 찾는데
갑자기 퍼뜩 내가 생각나셨다는 거다.
임신해서 배가 부른채로 똑똑하게 일처리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11년 변호사생활 중 가장 어깨 으쓱한 날인듯.
누구를 만나서 어떤 일을 하든 최선을 다해 잘 처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