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1 16:11
냄새와 기억(추억)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 날은 쾌쾌하고 마른 먼지 냄새, 그리고 집고양이의 분변 냄새로 기억을 자리매김하고 있다.
어쩌면 더 좋은 냄새를 맡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악몽같은 날이었기에 불쾌하고 건조한 냄새만 기억이 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후각의 상실과 함께 수많은 추억도 사라진다. 후각을 영원히 상실하고서라도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날이었다.
한 가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것 같다. 안 좋은 기억과 추억을 꺼집어내는 매개체로써 좋은 냄새는 활용되지 않는다.
오늘은 좋지도 크게 나쁠 것도 없는 그런 밤이다. 단지 으슬으슬 뼛속이 시릴 뿐이다.
아름다움의 욕구를 놓지 않는 듯한 저 여인은 저 날을 어떤 향기로 품고 기억을 하고 있을까.
훗날, 오늘에 대한 기억은 어떤 냄새로 자리매김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