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9 20:30
졸업하고 조그만 연습실도 차리고 행복하다?까지는 아니지만 이제 조금 살만해 지겠다..라고 생각할 때 쯤.. 암에 걸렸어. 좀 힘이 빠지더라구. 인생이 참 엿같은게.. 유일하게 날 진심으로 응원해준 친구하나도 같은 시기에 암에 걸렸지 뭐야 ㅠ. 서로 같이 이겨내자고 울면서 통화하고 그랬어. 그 말도 참 미안했던게 나는 작은 혹 하나 떼어내면 되는 정도 였지만 내친구는 전신에 암이 퍼진 상태였어. 결국 나 수술받기 일주일전 이 친구는 하늘나라 갔어ㅠ
그때 코로나가 한창일 때라 가기전 얼굴도 못보고 장례식도 상 다 치르고 알았어. 정말 숨쉬는게 고통스럽더라.
수술 전이라 부모님이 걱정하셨지만 혼자 한라산에 올라갔어. 가만히 있는게 너무 힘들더라구.. 진짜 몸이 너무 무겁고 마음도 복잡하고 올라갈때 죽을 만큼 힘들더라. 다행히 정상에 올라가 백록담도 봤어. 사람들이 참 많았는데 거기서 쪽팔리게 엉엉 울었지 모야ㅎㅎㅎ 그냥 눈물이 나더라구ㅠ
내가 너무너무 작은 존재인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