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9 20:49
폭싹 속았수다 보면서, 내가 애순이였다면 더럽고 치사해도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집에(오정세네) 붙어 있었을 텐데-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애순이가 더 좋은,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으니까. 조금만 참지.
근데 그것도 그런 말을, 조언을 해줄 어른이 있어야 가능하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 감독이 나의 아저씨와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계속해서 ‘좋은 어른의 부재’ 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아. 소외되고 약한 존재에게 동훈처럼, 애순이 엄마처럼 힘이되는 어른.
마흔을 목전에 두고 “나도 이제 어른이구나, 어른은 어떻게 사는 건가” 하는 생각을 종종 하는데, 드라마를 보며 다시금 ‘좋은 어른’ 이 되고싶다- 라는 다짐을 해. 혹시나 내 주위에 있을 지안과 애순이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너무 지칠 때 잠시 기댈 수 있는 그런 어른말야. :-)
폭싹속았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