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3 11:56
40대유학생 심리학과는 실험이나 실습을 하는 수업이 많아서 교수님이 그룹을 짜주신다. 그러면 과동기들과 돈독해질 것 같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라인 그룹채팅만 늘어날뿐이다. 그러다보니 나는 비슷한 처지의 유학생들이랑 친하게 됐다. 그러다 P의 소개로 알게 된 중국인 친구가 취직이 되어 오키나와로 가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아쉬운 마음에 가을 학기에 알게 된 한국인 S와 또 다른 중국 친구인 R도 함께 집으로 초대를 했다. 가볍게 하이킹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한국에서 가져온 열쇠고리 만들기를 하고 점심 겸 저녁을 먹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야기와 웃음으로 11시에 만나 8시 반에 헤어짐에도 아쉬웠다. 만남, 헤어짐이란 이런 것이구나. 어릴때 몰랐던 아쉽고 쓸쓸한 감정을 이제야 절절히 느껴본다. 그렇지만 역 앞에 도착했을땐 웃으며 농담인듯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인사를 건넸다. いつか、どこかで、また会いましょ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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