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4 07:40
두리번 두리번
이 곳이 맞는지 확인이 되었는지 이내 묵직한 문을 열고 들어선다.
서로의 짧은 인사 후 한참을 원두 코너 앞에 서서 검색도 해보고 골똘히 고민도 하는 소녀. 자세함이 필요했던지 들어올 땐 없던 안경까지 빼어 썼다.
시간이 흘러 원두를 고르고 싶다 했다. 선물받으시는 분 취향을 여쭈니 여러가지를 드신다하셔 이래저래 설명 후 과테말라를 추천드렸고 그걸로 결정을 했다.
누구한테 선물할건데 이리 거금을 쓰는거에요?
엄마 생일이여서 선물하려구요.
엄마 생일선물을 엄마 취향과 좋아함을 생각하여 고르는 그 소녀가 너무 예뻐 나도 모르게 이모마음이라며 소녀에게 디저트 하나 쥐켜주고 기다리는 동안 오지랖 깊게 편지와 소량의 다른 원두를 담아 포장해주었다.
어느새 돈을 주는게 익숙해질 우리 나이.
사실 우리는 엄마아빠의 취향을 잊어버려 가장 쉬운 돈이란 물질을 드리는건 아닐지. 우리 엄마아빠는 진짜 뭘 좋아할까.
행복과 생각이 깊어진 순간.
부모님이생각나는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