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5 12:22
한국의 정 문화는 다정함에서 왔다. 서로 피 한방울 안 섞인 남이지만, 오고 가며 얼굴이 익숙하다면 그래도 돕고 사는 사이가 되는 것 말이다.
어린시절 외할머니집에서 잠깐 살았다. 할머니 밭은 조그만했다. 그런데 매번 어딘가 가서 일을 하셨다. 물어보니, 남의 밭일을 하는 거였다. 그렇게 어르신들은 돕고 살았다. 그게 본인을 위한 거라는 걸 더 잘아셨을 거다.
지금은..
돕지 않는다.서로에게 힘든 부분이 보이면 외면하고 돌아서버린다. 따뜻한 정 문화는 지적질, 갑질 문화로 변질되어버렸다. 도덕성 완결함을 주장하며 상대를 무너뜨린다.
무너져 내린 상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 본인은 아무 책임 없는 듯 행동한다.
이게 현 주소다. 인민 재판, 디지털 재판 등등 각자가 판사고 경찰이다.
우리는 이런 저질스러운 시민 수준을 탈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서로가 우월하다고 핏대 세울게 아니라 상대가 잘했다고 박수쳐줄 마음의 여유가 진심으로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