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5 12:23
“그 동안 너무 힘들어서
동생 전화는 다 안 받고 살았어요.
일반 전화로 걸려 왔길래 생각없이 받았는데
병원이라고 아프다길래 하는 수 없이 왔죠.”
누가 봐도 버려진 채 혼자 살아온 듯한 환자
그리고 수술 설명을 듣기 위해 진료실로 온 언니
유일한 보호자인 언니를 탓하기엔
환자와 보호자의 얼굴에
너무나도 많은 거칠고 힘겨운 과거가 묻어 있다.
망상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환자는
아픈데 언니는 어디 갔냐며 간절히 찾았고
그를 두고 떠났다는 배우자와 자식은 찾지 않았다.
누구를 탓하랴
질병은 때로는 그 어떤 죄악보다 불행한 것을.
오늘도 그저 감사하며 살아갈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