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5 17:56
내가 가고 싶은 대학은 딱 한 곳이였어.
왜냐면 내 성적으로는 집에서 멀어지지 않고 갈 수 있는 곳이 거기였어. 당연히 단번에 붙었지.
화실에서 살았거든.
어려운거 아니였어. 좋아하고 열정있고, 내 그림 있고,
노력만 하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곳이였거든.
그러다가 대학교 1학년 끝날때쯤,
집에 기둥이 사라져 버림. 전재산 챙겨서 내연녀랑 한국으로 도주. 엄마가 24시간 중에 20시간을 일하셨어.
수업 준비물 하나 사주지 못 할 정도로 집이 힘들었어.
알바하지 그랬냐고? 목공이였는데 나무가 좀 비싸.
수업시간도 띄엄띄엄, 결국 밤 10시까지 학교에만
있으라는거지. 내 자신이 사치 덩어리였어.
마음 편하게 포기하고 나가서 닥치는대로 사회생활 했어.
아직도 그 소리 들어. 대학졸업은 하지 그랬니!
저 소리에 나도 모르게 그동안 열등감도 생겼었지.
그렇지만 이렇게 다사다난한 인생이
공부가 되어줘서 정착을 했어.
나는 현재도 진행중이야. 배움은 끝이 없으니깐.
나름열심히살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