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6 22:03
1년쯤 지났을 때, 여느 때처럼 아침에 회사 냉장고에서 요거트를 꺼내 담고 있었다. 그런데 헝가리 직원이 나를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너 그거 진짜 먹으려고?"
"아침으로 사과랑 먹으려는데? 왜? 뭐 문제 있어?"
"아니 그거, 사워크림인데?"
나는 정말 뒷통수를 한 대 맞은 듯했다. 충격을 받아 바로 이 이야기를 아는 언니에게 털어놓았다. 언니는 웃으며 블로그에서 찾았다며 진짜 요거트를 보여줬는데, 심지어 그마저도 사워크림이었다. 헝가리어로 요거트는 joghurt, 사워크림은 tejföl인데, 그걸 제대로 알아보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도 헝가리에서 지내다 보니 이렇게 뜻하지 않게 새로운 식재료를 경험하게 되는 재미도 있다. 사워크림이 이렇게 맛있다는 걸 유럽에 오지 않았다면 평생 몰랐겠지. 뭐든지 한 번쯤 겪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