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6 22:52
방치했던 정원을 손보려 리서치를 시작한 건 5년전 이었어요. 꽃밭을 다 뒤집어 엎고, 거름을 새로 깔고, 나무는 어떤게 좋고, 어쩌구 저쩌구 조언들은 난무하는데 예산이 심하게 깨지겠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하기로 했죠. 어떻게냐구요. 그야말로 한뼘씩 했어요. 요만큼 땅의 잡초를 제거하고, 흙을 고르고 거기에 뭔가를 심고. 또 그 다음 한뼘을 똑같이 하고. 계속 눈앞의 한뼘에 집중을 했죠.
좋아하는 꽃 쇼핑과 꽃 심기를 금방금방 할 수 있으니, 좋았어요. 식물에 대한 책을 읽기 시작하니 미래의 정원에 대한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니 더 즐거워졌죠.
엄두가 안 나는 일은 한뼘씩 하면 된다는 걸 그때 배웠어요. 중간 중간에 스스로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도요.
아직 갈길이 멀지만, 올해는 정원 가꾸는 실력을 왕창 업그레이드를 할 생각입니다. 여전히 모두 손수 하고 있어요. 우리 정원 많이 기대해주세요.
사랑하는나의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