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2 01:46
아이는 유난히 예민했다. 두 시간마다 잠에서 깨어 울었고, 길어야 세 시간 남짓 자는 것이 전부였다. 밤이 오면 우리는 또다시 지쳐가는 몸을 이끌고 아이를 돌보았다.
처음이라 서툴렀던 우리는 체력을 분배할 줄도 몰랐다. 한 명이 쉬고 한 명이 돌보는 게 맞았겠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아이가 울면 둘 다 벌떡 일어나 함께 달래고, 함께 애썼다. 그러다 보니 서로가 더 힘들어졌다.
출근이 오히려 숨 돌릴 시간이 될 정도로 지쳐 있었지만, 퇴근 후에는 무조건 아이를 품에 안았다. 내가 돌아오면 그제야 아내는 몸을 뉘일 수 있었다. 육아가 얼마나 고된지 알기에, 그녀에게 쉴 시간을 주고 싶었다.
하지만 가장 힘든 건 통잠이었다. 아이가 깊이 잠들지 못하니, 우리도 쉬지 못했다. 밤이 길어질수록 지친 마음도 덩달아 무너져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로를 더 깊이 의지했다. "100일의 기적"을 기다리며, 끝이 보이지 않는 밤을 함께 견뎌냈다.
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