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3 11:57
25.03.03. 책 급류를 읽고서.
급류에 빠졌다. 도담과 해솔은 휩쓸려 버렸고, 모든 것을 잃어버렸고, 늪에 빠지고, 절망에 빠졌다.
도담은 이런 일에는 어떻게 대처하는지 어디서도 배운 적이 없었고, 엄마를 위로할 줄 몰랐고, 엄마도 도담을 위로할 줄 몰랐다. "시련에는 다 이유가 있는 거야" 교회에 다니는 할머니가 밤마다 기도를 해주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해솔은 이유같은 건 알 수 없었다. 도담과 해솔은, 표류하는 망망대해에 겨우 구명환에 매달려 떠있을 뿐이었다.
시간이 흐르고 단단해진 도담과 해솔은 매번 도망쳤었던 진평에서의 급류를 직면하면서, 죽기 전에 떠오르는 사람을 향해 느끼는 감정인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고,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닌 사랑하기로 선택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두 사람은 너울거리는 파도에서 물결을 가로질러 서로를 향해 헤엄쳤다. 조류에 밀려나 멀어졌지만 손을 뻗어 서로의 손을 맞잡았다. 파도가 일고 있었지만 그들은 수영하는 법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