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4 01:30
한국 사람은 번데기를 잘 먹지. 그 번데기는 나방으로 변하기 전 단계라는건 다 알고 있을꺼야... 외국 사람들이 보기엔 참 징그러운 먹거리일 것같아.
아프리카 여행 중 빅토리아 폭포를 보러 짐바브웨에 들렸는데..
'진정한 용기있는 자만이 먹을 수 있다는 벌레'가 있었어.
짐바브웨에서 식용으로 먹고 있는 나방의 유충 같은 건데 이름이
'Macimbi'
번데기 먹는 한국인 대표라는 생각으로 도전해봤어.
까슬까슬한 놈이 단단해서 잘 부서지지도 않고.. 한참 동안을 내 입과 목구멍 사이에서 방황하는 것 같았어.. 한 3분 정도 씹어먹는데, 그 역겨움 때문에 3-40분 정도 시간이 흐르는 것 같더라고.... 벌레의 까슬한 부분이 안쪽 볼살과 혀 밑에 박힌 채 안나와서 상당히 신경쓰였어.
이거 먹고 나서 입 안에 없다는 걸 증명하면 인증서도 하나 주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다 환호해 줘서 해냈다는 생각은 들었지.
...응, 이젠 다신 안 먹어. 무모했던 것 인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