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4 09:12
모아둔 돈 하나 없고, 능력도 없고, 일곱살 많은 마흔살 다 돼가는 남자와 결혼한다고 했을 때 나 포함 친구들 모두가 다시 생각해보라고 너를 타일렀다.
그때 너는 우리가 아무 조건없는 사랑을 한다는 걸 믿지 못한다고 했었다.
너는 세기의 사랑에라도 빠진 것처럼 굴었고 우리는 네 숭고한 사랑을 이해 못하는 속물들로 여겼다.
직장에서 잘나가던 너는 아이를 위해 전업을 택하며 툭하면 형편 어려운 얘길 털어 놓았다.
우리는 점점 멀어졌고 거의 10년 만에 만난 너는 식당 서빙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너는 우리의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네 사랑이 그렇게 숭고했으면 네가 무슨 일을 하든 당당했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