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4 20:52
I Who Have Never Known Men by Jacqueline Harpman 5/5 ⭐️⭐️⭐️⭐️⭐️
챕터가 없이 쭉 이어져서 그런가 벙커를 나오기 전과 후의 상황 전환이 있긴 하지만, 뭐 하나 명확한 것 하나 없이 답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는 문제를 붙잡고 계속 풀고 앉아있는 느낌이 드는 소설이었다. 그렇게 짜여진 글의 구조와 서사가 죽음 외에 무엇 하나 또렷한 것 없는 그녀들의 (우리네의) 유한한 삶을 부각시키는 데 좋은 구조였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men(hommes)은 비단 남자로만 한정된 게 아니라 우리 인간을 뜻하는 게 아닐까. 아, 지독하게 외로운 인간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