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5 06:11
아메요코 딸기 아주메된 썰- 2
한국에서 외할아버지의 장례식을 마치고 다시 일본에 입국하자마자 얼마안되서 하늘길도 막히고 일자리도 없어졌어.
주류판매를 금지하고 그걸 따른 식당은 규모 상관없이 매일 6만엔씩이란 금액을 지원해줬으니, 소규모가게들은 뭐 문닫고 쉬지.
그때 일본에 살던 사람들은 다들 뭐하고 있었어?
난 할일이 없었어.
지난 몇년 발등에 불끄느라 기합 빡 주고 달려만 오던 나는
갑자기 머릿속이 긴장감이 뚝 끊어지며 공허하더라.
혼자있는데 사방이 막혀있으면 숨이 쉬어지지 않았어
이런게 공황 우울 머 어쩌구 그런건가?
한겨울에도 발코니 문열어두고 자면되고
누군가 같이 있음 괜찮아서 굳이 병원을 가진 않았어.
확인사살을 굳이 받고싶지 않았던거 같아.
그때부터였나 매일 매일 술을 마신게.
원래도 술을 좋아라했지만 사람들과 어울려 마셨는데
집에서 혼술이 시작됐어
좋드라구. 남기분 안맞춰도 되고 돈도 별로 안들고.
술먹고 자고 눈뜨면 해장하고 밤되면 또 마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