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5 06:23
아내는 내가 설거지를 안해 놓으면 그렇게 화를 낸다. 특히나 하수구에 있는 음식물 찌꺼기까지 안치우면 더욱 그렇다.
아내는 아이를 데리고 친정에 갔었다. 나는 자유를 만끽하며 혼자 라면을 끓여 먹고 역시나 설거지 안하고 싱크대에 넣어 놓았다. 아내는 돌아와서 설거지 안해 놓은걸보고 나에게 쏟아낸다. 먹은지 얼마 안되서 치울거라 했지만 누워서 유튜브 1시간째 시청 중이었다. 설거지를 해야할 동기가 생기지 않아 움직이지 않고 있다.
아이를 씻기고 놀다가 같이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설거지는 안되어있다. 분명 아내는 안자고 폰 보고 있었을건데 내가 언제 설거지 하는지 지켜볼 속셈인 듯 하다.
씻고 아침에 잠깐 아이랑 놀아주니 출근시간이라 서둘러 나왔다. 저녁은 본가에서 먹고 집에 왔는데 여전히 싱크대에 전날 먹은 라면냄비가 그대로다.
나는 본능적으로 설거지를 해야겠다는 동기가 확실해졌다. 라면이지만 이틀 지나니 냄새가 나는듯 하다.
설거지가 끝나고나서야 아내가 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