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0 01:33
이놈의 내새끼
이놈은 모른다
엄마도 아프다는것을
엄마도 무섭고
부끄럽고
아파도 견딘다는걸
내 새끼 힘들까봐
속이 문드러져도 꾹꾹 견딘다는걸
내가 견뎌내다보면
내가 아픈만큼 내새끼 덜 아플거라는
믿음으로 참는다는걸
삶에서 만나는 고통을 십자가처럼 짊어진다는걸
이놈의 내새끼는 모른다
내새끼가 꽃처럼 곱길바라면서
가시밭길을 화관마냥 쓴다는걸
이놈의 내새끼는 모를것이다
오늘아침
사춘기 딸과
머리를 묶고가라
풀고간다
한바탕 싸움후
집앞
제주바다 앞으로가
마음을 쏟아냈다
제주바다
사랑하게 될줄 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