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0 15:42
어제 그이가 골프하면서 자세가 평소와 달라선지 근육통을 심하게 느끼고 있다. 그래서 어제에 이어 오늘도 목부터 등 그리고 양팔을 차례로 맛사지 해드렸는데, 간지러움을 쉽게 타는 편이라 조금만 눌러도 자지러지게 웃는다. 하지만 나는 정말 진지했고 자꾸 웃어대며 내 맛사지를 방해하니까, 괜히 심술이 나서 있는 힘껏 눌러버리기도 했다. 내가 사실 악력이 센 편인데, 그이는 아파 죽겠다고 하면서도 울지 않고 또 미친 사람처럼 마구 웃었다.
사실 난 온 공간을 메우는 그 큰 웃음 소리가 듣기 되게 좋았다. 부모가 되면 사실 아이들로 인해 소리지르기 바쁘거나 있는 힘껏 분노를 누르기 바빠서, 부부끼리 별다른 이유없이 깔깔대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래서 잠시었지만, 이게 참 행복했다.
그 뒤에 묵혀 놓았던 무거운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았을지언정, 그이의 그런 행동마저도 나는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