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0 16:00
재작년 여름, 장마에 느닷없이 시작했던 달리기
관절이 안 좋아서 도무지 페이스는 안 올라가고
느리게 달릴 수 밖에 없는 나에게 현타가 오기도 했었다. 남들은 쌩쌩 잘만 뛰던데 난 걍 걷는 게 낫지 할 정도의 속도로.. 창피하기도 했지만 원래 인생 모토가 개썅마이웨이라..걷는 것보단 운동 효율이 좋으니까 걍 일주일에 두번은 뛴 것 같아
근데 그러다보니 '슬로우 조깅'이란 말이 나오네
난 더이상 느린 사람이 아니고 '슬로우 러너'가 돼버렸어
세상이 참 신기하고 재밌어
불과 일이년 전만해도 종이책 읽는 사람이 다 멸종했나 싶을 정도로 안 보여서, 내가 좀 튀는 게 신경쓰였단 말이지
근데 한강작가님 붐으로 다시 곳곳에서 종이책 읽는 사람들이 나타나 더이상 내가 별종이 아니게 되어 참 좋다.. 행복하다
내 나이 사십대 중반이지만 세상은 예측 불가라 여전히 재미있고 기대된다. 나보다 별난 사람이 더 많은 세상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