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1 00:17
사연없는 집이 어디 있겠냐만은
몇년간 연락을 끊고 지내던 아빠가 갑자기 중환자실이라고 연락이 왔고 결국 의식을 찾지 못하신채 그렇게 세상을 떠나셨다.
중환자실 앞에서 대기하던 그 순간부터 영화한편 보고 있는 기분이더니 장례를 치르고 일상으로 돌아오고 나니 뭔일이 있었나 싶다.
아빠를 볼수도 연락 할 수도 없는 건 똑같으니까.
그래서 조금은 덜아프게 아빠를 보내드렸던 것 같다.
몇년전 도대체 왜 나에게 이런일이 일어날까 괴롭고 슬프던 날이 있었는데..지금은 더 괴로운 일은 없겠다 싶으니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해지는 건 아이러니 하네.
한 평생 정말 열심히 사셨는데 이제 손주들 재롱보며 편한날 보내실 나이에 재롱도 제대로 못보고 너무 일찍 가버리신 아빠가 너무 불쌍하지만..그래도 연락 못하고 산 사이에 또 아빠는 아빠 좋아하는 일 하고 사셨으니 나름으로 행복하셨길..바래본다.
이제 좋은 기억만 남기고 안좋은 기억은 잊어버리고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