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1 00:40
오랜 시간 나는 누군가를 가르치는 역할이었다.
"이런 모습으로, 카메라는 의식하지 마셔요. 이런 이야기를 하시면 되고요."
"자네들 뇌는 지금 자라고 있으니까, 반항하는 마음이 들면 멈추고 생각해봐. 파충류의 뇌를 키울건지, 전전두엽을 키울건지"
내 입에서 나오는 것은 주로 이런 대화(?지시?)였다.
그렇다. 사실 어떤 '자격'이랄 것도 없이- 나는 오랜시간 누군가에게 '피디님' '선생님'으로 받아들여졌었다.
그래서 스레드의 소통이 어색하다. 누군가를 이끌어야한다는 의도 없이, 어떤 대화를 해야할지 감이 안잡혔다.
이 모든 포장지를 벗어버리고, 맨땅으로 헤딩하는 지금.
'친해지는건 어떻게 하는가' 초등학교 1학년생이 된 기분이다.
여러분은 왜 이렇게 저에게 잘해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