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1 02:37
재작년 여름.
도예당에서 유약 을 배우고 나서, 내 작업과 어울리는 유약을 찾기 위해 계속 실험 중이야. 유약 속 재료들의 미묘한 비율 차이, 소성 환경의 변화, 형태나 시유 두께 차이가 결과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하나하나 캐치하면서, 내가 원하는 표현을 자유롭게 의도하는 게 첫 목표지.
그래서 요즘은 같은 레시피를 조금씩 수정해가며 미묘한 차이를 살펴보고 있어. 오늘은 우연히 첫 실험 시편을 다시 들여다봤는데, 안정적이고 실용적인 방향으로 수정된 결과보다는 유동성이 느껴지는 그 결과물이 묘하게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고. 역시, 완벽하게 통제되지 않은 것들에서 나오는 아름다움이란… 계속 눈길이 머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