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1 03:23
나 뭔가 잘 살고 싶은 마음이 있는 반면에
잘 되서 내가 지금과는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알 수 없는 두려움을 은은하게 느낀 것 같음. 우울하고 찌질하고 모자란 '나' 한테 너무 익숙해져 버려서 관성처럼 그 상태에 머무르려고 하는 것 같아. 가만히 생각해보니 뭔가를 열정적으로 오래 해본 적은 없었어. 변할 수 있겠다 싶은 지점에서 항상 도망쳐버렸던 것 같아. 그러고는 여전히 난 못한다고 스스로를 평가절하했어. 사실 난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못한다는 프레임을 나 자신 한테 씌워놓고 가만히 있으면 무의식 적으로 익숙함에서 오는 안정감을 느낀 것 같아.
근데 여전히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