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1 05:14
32개월 아이와 등원 하며 나눈 이야기
오늘은 아이가 장염 이후 오랜만에 어린이집에 가는 날이었다. 친구들과 선생님이 바뀐 뒤 아파서 일주일 가량 집에 있었으니 어린이집에 가기 싫었을 것이다.
그래도 가야된다고 이야기 하고 아이를 데려다 주며
“우리 아가 엄마가 사랑해, 좋은 하루 보내고 있어! 엄마가 이따 데리러 올게” 했더니 “나 슬퍼” 라고 하더라.. “그래? 왜? 그럼 엄마가 어린이집 앞에서 좀 안아줄까?” 했더니 “아니, 나 그냥 슬프게 좀 있을래, 슬플래” 이러는거다.
띠용 @_@ 어떻게 저런말을....
그래,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이해하는 것 또한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그래, 그럼 그러자! 우리 아가 슬픈 마음 그대로있어도 돼!” 하고 손 잡고 데려다 주었다.
삶에 꼭 기쁘고 행복한 감정만 있어야 하는가?
자신의 마음을 잘 알아 차리고, 그 감정에 솔직한 아이를 보니 오히려 잘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 기특함이 느껴지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