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1 12:07
선물과 콘텐츠, 마케팅
선물은 상대방이 받고 싶은 것을 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내가 주고 싶은 것을 준다. 꽃을 싫어하는 연인에게 꽃을 주면 좋아할 거라 자기 멋대로 생각하고 꽃을 사준다. 정작 연인이 받고 싶은 건 머리핀인데도. 어느 행사장에 갔었는데, 행사 참가자가 자신의 저서를 행사 경품으로 제공했다. 여러 경품이 있었는데, 책을 받은 사람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런 일들은 삶의 여러 방면에서 일어난다.
우리는 글을 쓰거나 콘텐츠를 만들 때 상대방이 원하는 글이 아니라 상대방이 읽어줬으면 하는 걸 쓰고 만든다. 마케팅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팔 생각이 없고, 우리가 팔고 싶은 걸 홍보한다. 고객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생각은 없고, 내 주머니를 쉽고 빠르게 채울 생각만 한다.
내 글, 콘텐츠, 상품의 소비자가 뭘 원하는지를 알고 그것에 맞게 행동을 취하는 건 정말 어렵다. 그래도 생각하고 생각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자본주의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