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2 13:29
생일마다 따뜻한 문구의 메시지들로 북적북적 서로를 축하해주고, 명절에는 오지 못한 가족과 영상통화로 화기애애 안부를 묻던 우리 가족은, 사실 속이 멀쩡하지 않은 병들은 상태였다
핑계를 대자면 그런 가족 안에서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경험하지 못했고 그런 이유로 늘 인간관계가 어려웠다. 결혼 후 2년 쯤 지나서였던가? 나에게 자가면역질환이 있단 걸 알게되었고 일하던 곳에서 갑작스레 퇴사를 결정하게 됐다. 스스로 어딘가에 속하지 않아도 되는 때가 오자 나는, 계획했던것은 아닌데 기다렸다는 듯 모든 관계에서 떠나게 되었다. (가족을 제외한.)
어렸을 때 가족 안에서 나는 종종 이상한 아이 취급을 받았지만 좋은 남편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털어놓고 이해 받으며 깨닫게 된 건 우리집에서 내가 가장 건강한 사람이었단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