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2 16:28
혼혈의 삶은 정체성과의 싸움인 것 같다
한국에서 초등학교까지 졸업하고 중학교는 일본에서 졸업했다.
고등학교는 다시 한국에서 다녔고 대학은 일본에서 다녔다.
한국사람으로의 정체성이 더 강해 한국인으로 살고싶어 병역의 의무를 졌다. 일본인인 어머니가 격하게 반대했지만 나는 강행했고 지금 돌이켜보면 내 삶에서 유일하게 스스로의 길을 선택했던 순간이었다. 가정 상황의 문제로 결국 일본 국적을 가져야 했지만...
한국 국적을 원했던 내게는 정말 큰 시련이었고 부모님과 수도 없이 많은 대화, 때로는 격해지는 충돌과 갈등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지만 결국 현실에 굴복하고 말았다.
지금 나는 일본 국적을 가지고 일본에서 거주하지만
한국에 강한 그리움을 가지고 산다.
한국도 일본도 나의 나라인데 어째서 내가 있을 곳이 없을까 의문이다.
마포에 있던 우리집이 너무나도 그립다.
나는 대체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