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3 06:52
손석희의 질문들 7회, 안성재 셰프 편을 보며
3스타 선정 당시의 영상을 보며 아직도 눈물을 흘리는
안 셰프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쳇바퀴 굴리듯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고 있는
내 인생을 돌아볼 좋은 기회였다.
한 때는 우리나라에서 수술 제일 잘 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던 적도 있다.
특히 간담췌 영역에서 대가가 되고 싶었는데 말이지.
나는 한 달에 2번 남짓 집에 갈 수 있는
그것도 몰래 병원을 빠져나가야지만 그럴 수 있는
그런 환경에서 육아하고 싶지 않았고
더 큰, 첨단의 환경에서 일하기보다
그저 아내와 딸이 있는 집으로 가고 싶었다.
그래서 대학병원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지금 그 선택을 절대 후회하지 않지만
그와 함께 자연스레 나의 철부지 꿈은 증발했다.
내 일에 모든 걸 바쳐 진심을 다 하고
무언가를 이룬 뒤 기쁨의 눈물을 흘린 게
대체 언제 일인지 모르겠다.
지금은 내 자리에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하고 싶은데,
외과의사로 살기에 세상은 정말 쉽지 않아 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