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3 08:40
<이방인> 알베르 카뮈
[내 생각에, 그건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었다.]
읽는 내내 참 건조하다고 생각했다. 간결함과 정갈함이 남은 증류수 같은 소설. 이 맛을 아는 사람은 다양한 이야기를 하겠지만, 나는 이 애매한 맛을 나만의 언어로 풀어내는 것이 참 어려웠다.
개인적으로 평양냉면 같다 느낌😂 책의 절반이 해설인걸 보고 든 생각. 해설을 읽으며 공감도 되었지만, 뭘 이렇게까지? 의아했던 점도 있었고. '올바른' 해석을 위해서는 여러 것을 살펴보아야 한다는 말에 반감을 가지면서도, 나의 해석을 쉽게 내어놓기가 어려웠던 소설. 자기검열을 많이 거쳐야만 했다🤣
범행의 이유가 햇볕이 눈부셔서 그랬다는 주인공의 말. 그 말에 웃음을 터뜨린 법정 안의 사람들과 나는 별 차이가 없어 보였다.
한 마디면 될텐데. 왜 그 말을 못하지?
주위의 분위기에 가끔씩 거부감을 가지면서도 결국 다수를 따라가는 군중의 일원. 그 무리 중 하나의 눈에 뫼르소는 전혀 순교자처럼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