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3 13:23
사람들은 '젊은 나이에 귀농하다니... 멋있다!' 이렇게 말해.
근데 나는 그런 이야기 들을 때마다 좀 부끄러워. 사실, 현실 도피로 귀농을 한 거거든.
나는 군대 전역하자마자 서울로 올라가서 음악 작곡일을 했어
어릴 때부터 꿈이었고, 해보지 않으면 평생 못할 것 같아서 시작했지.
초반엔 좋았는데, 점점 저작권 협상에 마찰도 생기고,
내가 아직 커리어가 없는 걸 이용해서 내 비트를 사용해 놓고,
"어짜피 니 커리어 쌓는 거니까 돈은 안 줄게" 이런 식으로 통보하는 경우가 많았어
3년 차쯤 지나니까 몸과 정신에 무리가 오기 시작했어.
간수치는 계속 높아지고, 목 디스크도 오고, 눈은 충혈되고…
그때 멘탈이 아예 나가서5개월 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은둔생활을 했어.
이걸 보시던 부모님이 아버지 일 도와주면서 귀농하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고,
나는 너무 지쳐있어서 귀농을 결심했어.
오늘은 유난히 힘든 날이라 이런저런 생각을 적네.
반응 좋으면 다른 이야기도 더 들려줄게. 다들 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