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3 14:37
와인과재즈
이것 참 곤란하다. 최근 혼술이 다시 늘었다. 요즘 읽고 있는 책들이 신기하게 술을 참 맛있게도 예찬한다. 난 우아하게 와인이나 위스키를 곁들이며 책을 읽지 못하고 선호하지도 않는데 책에서 나오는 술 종류나 먹는 방법을 새로 알게 되면 궁금증이 커진다. 그렇다고 그 술들을 모두 마실 수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상상만 할 뿐.
콘텐츠 작업 때문에 어제 완독 한 <내가 사랑한 티셔츠> 이후 다른 책들에 다시 손이 가고 있다. 나보다 더 다독가이신 아빠에게 읽고 싶은 하루키의 책이 당신의 책장에 있는지 결국 확인을 부탁드렸다. 게다가 하루키의 재즈 에세이 <재즈의 초상>에 담긴 곡을 선별해서 만든 플레이리스트 채널을 들으며 작업하니 하루키의 글 한 문장에 와인 한잔은 하고 자야 오늘의 도리를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군침과 함께)
나는 와인의 ‘ㅇ’자도 모른다. 단지 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편의점에서 가장 값싼 와인을 사서 폼 좀 잡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