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3 23:02
화분안에는 양귀비꽃이 자라나고 있다.
작년부터 화분에 들수국꽃을 심어 키우고 있다.
관심을 주고 사려깊은 보살핌을 주는 것에는 정성이 들어간다. 하루라도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해지는 잎새, 한 편으로는 소유하고 있는 욕심일 수도 있다.
생명을 주의 깊게 살피며 얻어지는 신비한 기운이 느껴진다. 사무실과 집을 오가며 사뭇 삭막감마저 들때, 화분에 핀 꽃을 보면 파르르 떨리는 감성이 깨어난다. 꽃이 씨앗이 되고 시들어 버리면, 완연한 봄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씨앗이 태어난 대지로 보내줄 예정이다.
만남과 헤어짐이 길지 않아도, 긴 여운을 남기는 것은 씨앗을 돋게 한 정성이 담겨 있어서다.
봄이 지나 여름이 되면 한아름 피어난 산 속의 꽃이 되겠지.
봄으 무르익길 기다려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