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4 16:01
갑갑한 마음에 스레드 가입한지 몇달 만에 끄적여본다.나는 80년생, 이제 50이 더 가까운 40대야. 집안 분위기 탓이었는지 모르겠는데, 어려서부터 힘든게 있으면 그냥 혼자 꾹 억누르고 참고 잊으려했거든. 그게 조금 젊고 내가 에너지가 있을땐 그냥 지나쳐지더만, 이제는 그게 쉽지가 않네. 근데 더 골때리는건 이젠 혼자 꾹 참고 혼자 이겨내고 싶지 않은데, 힘든걸 털어놓고 싶어도 입이 떨어지지 않아. 와이프는 솔직하게 힘든거 함께 공유하고 풀어나가자하는데 왜 그게 나는 이렇게 힘든걸까. 나이가 한살한살 먹어갈 수록 고민의 양도 깊이도 점점 무거워지는데, 이걸 혼자 짊어지려니 이젠 많이 지치네. 지금 이 순간 스레드는 나에게 대나무숲이야. 혹시 내 바로 옆 대나무숲에서 나외 같이 힘든거 털어내고 싶은 친구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