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뭐뭐 때문에 아파~! 라고 낙인 찍지 말자 초진 진료실 문을 열자마자 "내가 목디스크가 있는데~" "내가 허리 협착이 있어서~" 하시는 분들이 많아. 당연히 적극적으로 참고해야할 사항이지만, 모든 통증이 기존의 디스크 협착 때문은 아니거든. 마치 전과가 있다고 무조건 범인은 아니듯이 말이야. 추리소설 같은 데 보면 무능한 경찰을 묘사할 때 "저 녀석은 전과가 있으니까 보나마나 이번에도 범인이야!" 라는 경우가 많잖아? 하지만 당연히 무언가 과정이 잘못됐지? 전과가 있으면 더 주의깊게 살펴는 보되, 각각의 사건은 그때그때 열린 눈으로 증거를 취합해야지 예전 병력은 참고하되, 이번에 아픈 건 혹시 다른 원인 때문은 아닐지 항상 처음 보는 자세로 진찰을 할 필요가 있어. 특히 사진. 눈으로 보이니까 현혹되기가 쉬운데, 엑스레이나 MRI에서 병변이 보인다고 무조건 범인이 아니라 항상 증상과 연관이 있는 병변인지를 확인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지 않으면 치료가 산으로 갈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