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4 10:07
독일에 사는 지인들과 맛 좋기로 유명한 독일 맥주를 한 잔씩 기울이며 나누는 대화 속에 갑자기 툭 튀어나온 질문.
"결혼 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점수로 매겨본다면? 10점 만점에."
아니, 뭐 이렇게 쉬운 질문이 다 있나. 주저 없이 대답했다.
"10점!"
오오오올-과 같은 지인들의 환호 소리가 끊기기 전에 질문자에게 덧붙였다.
"나중에 결혼하면 내가 왜 10점이라고 대답했는지 알 수 있을걸?"
시원한 독일 맥주의 탄산 방울이 톡톡 터지며 올라올 때, 호기심의 방울도 함께 톡톡 올라온다.
왜 10점 만점이라고 고민 없이 바로 대답했을까. 이건 거의 원초적인 본능에 가까운 대답이었다. 한 번도 결혼생활의 장점을 머릿속으로 데굴데굴 굴려보지 않은 채 내놓은 날 것의 대답.
"그래, 결혼 하면 뭐가 좋은지 한 번 생각해 보자!"
결혼식 날짜 기준으로 이제 막 신혼 2개월 차에 접어든 햇병아리가 결혼하면 뭐가 좋은지 쫑알거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