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4 12:42
오늘의저녁
난 재즈에 와인이 아니라 어쩌면 재즈에 재래식 전통 된장이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상하고 괴짜 같으면서도 의외로 조화롭달까) 일 것이다. 찌개에 넣을 야채들을 숭덩숭덩 썰고 온 집중을 다해 계란말이를 하며 재즈를 듣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순간, 웃기면서도 어찌나 내가 꽤 괜찮은 사람처럼 느껴지던지.
며칠을 간절히 기다린 끝에 결과가 나오는 날이었다. 기대에 부흥하지 못한 결과로 아쉬움은 컸지만 어느 순간부터 물건이든 사람이든 내게 오지 않는 것들에 대해 더 이상 연연하지 않는 마음을 훈련하고 있어서 타격감이 그리 크진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세상은 쉽지 않다.)
내가 단정한 저녁 한 끼를 스스로 선물한 것처럼 이번 주에도 힘쓴 자신에게 위로할 수 있길 바란다. (지치신 분들 일단 뭐라도 드시고 힘내십쇼)
점점 더 봄이 오고 있는 사실에 마음이 산뜻하다. 이 글을 보고 스치는 불특정다수분들 모두 따뜻하고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HAPPY WEEK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