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4 14:41
복직한 지 2주가 됐다.
너무 정신없고 힘들어서 중간에 다 포기하고 도망치고 싶은 충동이 올라온 적도 있다.
그래도 가장 힘든 초반 잘 버텨냈고
아주 조금씩이긴 하지만 적응해가고 있다. 무엇보다 출근길이 전처럼 두렵거나 싫지만은 않다.
사실은 신앙과 출퇴근길의 독서,
주변의 좋은 사람들 덕분에 버틸 힘을 얻었다.
이제는 그만하고 싶다고
평소 친하게 지내던 팀장님께 업무톡을 보내려던 바로 그 찰나의 순간,
복직을 축하한다며 전 전임자분이 보내주신 커피쿠폰이 카톡 메시지로 도착했다.
내가 업무톡을 보내려던 그 팀장님은
팀원들이랑 나눠먹으라며 간식 두 박스를 근무처에 보내 주셨다.
함께 일했던 도우미 여사님은 출근길에 들르셔서 아기옷을 선물해 주시고 가셨고,
새로운 곳에서 만난 주사님은 아기 장난감을 갖다 주셨다.
보기엔 시크하지만 하나를 물어보면 다섯을 알려주는 대직자분과,
매번 전화해도 짜증 한번 안 내고 한결같이 잘 알려주는 전임자분.
내가 버틸수 있는 이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