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5 10:27
우리 딸내미, 증조할머니 댁에서 할머니랑 숨은그림찾기를 한다. 처음에는 나란히 앉아서 찾더니, 어느새 슬쩍 몸을 빼더니 혼자 그림을 들여다본다. 몇 개 찾아낸 다음에야 다시 와서는, 자기가 더 잘 찾는다며 우쭐댄다.
나는 웃으면서, “그걸 들고 가서 찾으면 어떡해, 할머니랑 같이 찾아야지.” 하지만 우리 할머니는 느긋하게, 그 모든 걸 다 안다는 듯한 표정으로 “그려~” 한마디로 마무리하신다.
그 한마디에 뭐라 덧붙일 말이 있을까.
시간도, 경험도, 사랑도 다 품은 목소리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