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5 02:46
살다 살다 짝과 컬러 스페이스 때문에 다툴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우리는 작년부터 부업으로 음식 관련 채널을 운영 중인데, 나는 주로 사진, 계약, 섭외를 맡고 있고 짝은 영상 편집과 제작을 맡고 있다.
사진 작업을 하려면 나는 sRGB를 사용하고, 짝은 소셜 미디어에 올릴 콘텐츠를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Rec.709를 사용한다. 둘 다 얼추 비슷해 보이지만 장단점이 뚜렷하게 있어서 구분 지어서 작업 중이다.
작업용 컴퓨터는 하나라 번갈아 가면서 일하는 중인데, 모니터 컬러 스페이스를 709로 바꿔 놓지 않았다고 핀잔을 들었다. "아니, 그러면 네가 바꾸면 되지 않느냐"라고 나는 반박했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데 괜히 일을 낸 것 같다. 삐친 짝을 두고 "미안하다 앞으로 내가 바꿔 놓겠다"라고 했는데, 또 깜빡하고 다툴까 봐 걱정이다.
조만간 맥과 모니터를 하나 더 사야 될 것 같다. 이미 400을 쏟았는데 또 써야 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