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5 06:03
나에게 봄은
결혼기념일을 맞아 연애할 때 왔던 솔숲과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여행을 왔다.
우리는 여러이유로 예전만큼 설레지 않지만,
여전히 내 신발끈을 묶어주고 바람이 세다며 바람을 등져주고 음식이 나오면 첫 입은 항상 나를 주는 남편을 보면서, 내 인생의 봄은 이 사람이구나 싶다.
날 웃게해주고 싶어서 결혼했다는 해맑은 우리 남편.
가끔은 이 사람이 숨 쉬는 것도 싫을만큼 미울때가 있지만, 우리 앞으로도 잘 살아보자.
나도 바람을 등져줄게. 서로의 품에서 조금 덜 아프게.